CBT 토플만점 강사 - 김경희 샘
: 진단 - 차세대 토플 - iBT 에 대해서 ...
내일신문에 게제된 컬럼임니다.
분석, 종합, 표현하는 차세대 토플 (IBT TOEFL)
차세대 TOEFL의 시행을 앞두고 국내의 분위기는 기대 반 혼란 반인 듯 하다. 읽고 듣고 이를 분석•종합하여 말하거나 쓰는 통합형 말하기와 쓰기 문제가 포함되면서 언어의 본질인 의사소통 기능에 보다 충실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한편, 지금까지의 수동적 영어 학습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게 된 TOEFL에 대한 부담감과 준비의 어려움으로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보여주듯이 새로운 토플 시행 이전에 어떻게든 좋은 점수를 내려고 시험 신청자들이 폭주하였고, CBT 시행 기간 내에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렇듯 변화를 받아들이는 반응은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차세대 토플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토플은 정도에서 이탈한 국내의 영어 교수와 학습 관행을 바로잡는 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영어 교육 환경은 많은 지원과 관심 속에 꾸준히 발전해 왔고 학생들의 기량 또한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열의나 어학 연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 보아도 듣고 말하고 쓰기 위한 영어 교육에의 필요성 인식과 투자를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잘 다듬어져 온 학생들 조차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영어를 영어답게 배우기를 포기하는 것이 실상이다. 학교 성적 관리 때문에, 또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나 평가 척도의 미비로 인해서 풍요롭던 영어 학습이 메마르게 되는 것이다. 차세대 토플은 작문과 말하기의 비중을 크게 높여 표현 능력에 무게를 둠으로써 언어의 원래 기능에 보다 충실하게 교육할 구심점을 마련해 준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토플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우리의 영어 교육 역시 표현 능력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며, 이는 학생들이 계속하여 자신의 사고력, 분석력, 표현력을 증진에 힘쓸 동기를 부여해 줄 것이다.
두 번째로, 새로운 토플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영어를 넘어서서 분석하고 종합하여 표현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차세대 토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통합형 문제들이다. 학생들은 독해 형태로 제시된 내용을 읽고 그와 관련된 대화나 강의를 들은 후, 읽은 내용과 들은 내용의 관점을 비교•종합하거나 관련성을 찾아내어 말하거나 쓰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제시된 내용을 정확하게 읽고 듣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두 내용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특징을 잡아내며, 이를 종합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명료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단순히 읽거나 들은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사고와 분석, 종합과 표현 능력이 요구된다. 토플이 본래 영어권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을 측정하고자 함을 고려할 때, 이러한 통합형 과제들은 단순한 어학 능력을 넘어선 학습 능력을 테스트함으로써 시험의 본 취지에 부합한다. 따라서 한 차원 높은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양질의 지식과 접하고 고등의 학습을 위해 필요한 분석과 종합, 표현 능력을 연습하게 되고, 그 결과 어학적 능력을 넘어선 +α를 얻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차세대 토플은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신장시키도록 유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발음과 유창성으로 IBT TOEFL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주니어 영어와 해외 연수에 투자한 보람이 있겠구나 하며 반기는 부모님들이 있는 반면, 소위 해외파가 아닌 우리 아이에게는 IBT TOEFL이 불리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다. 그러나 ETS가 측정하려는 것은 발음이나 언변보다는, 자신이 뜻하는 바를 명료하게 제시하고 실례를 들어 뒷받침 함으로써 상대방이 수긍을 하도록 설득하는 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영어권의 교육과도 맥을 같이 하는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교육이 초등 교육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계속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국내의 학교 교육에서는 국어 말하기나 쓰기를 체계적이고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또한, 언어 문화와 사고적 구조에도 차이가 있는데, 국어적으로 좋은 글과 영어에서 잘 쓴 글의 논리적 구조가 상당히 다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 사고 구조의 차이로 인하여 우리의 학생들은 영어권에서 교육받은 이들에 비해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IBT TOEFL을 대비하며 학생들이 길러야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힘이다. 이러한 능력은 단지 IBT TOEFL 뿐 아니라, presentation 및 논•구술 능력의 전반적인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와 같이, 차세대 토플이 가져올 변화들은 학생들이 발전하는 데에 여러 측면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에 비하여 영어 학습 여건이 좋아지면서 최근 우수한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새로운 토플은 이러한 뛰어난 학생들에게 계속적인 도전적인 과제와 목표를 제시할 것이며, 진학에는 물론 장차 사회 진출 후에도 필요한 여러 필수 능력들을 함양하도록 이끌 것이다. 훌륭한 재목들이 잠재 능력을 개발할 풍부한 토양을 제공해 줄 것이라 믿기에, IBT TOEFL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